[MMPI 뒷문론] 4-7/7-4 code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순되어 보이는 MMPI 코드타입은 차악(次惡)을 위한 타협의 산물-
4번과 7번은 비교적 자명한 ‘반대’ 관계에 있습니다. 2번의 반대 척도가 9번이듯이, 7번의 반대 척도는 4번이라는 것이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7번이 소심하고 위축되어 있다면, 4번은 당당하고 뻔뻔합니다. 7번이 겁먹고 있다면, 4번은 겁 없이 반항합니다. 7번이 우유부단하고 반추를 한다면, 4번은 충동적이고 후회 따위는 모릅니다. 7번이 머리 복잡하게 주지화 한다면, 4번은 시원하게 행동화합니다. 그래서 7번이 올라가면, 반대인 4번은 올라가지 않을 것 같은데, 사람의 마음은 모순덩어리여서, 두 척도가 동시 상승하여 4-7/7-4라는 코드타입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상충되는 두 힘이 하나의 마음 속에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MMPI 뒷문론은 코드타입에 담긴 속마음의 역동적 상호작용을 포착하여 읽어내고자 합니다. 아마도 내적인 갈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쪽은 소심하게 억제하고, 다른 한쪽은 과감하게 탈(脫)억제되므로 분명 내부 분란이 있을 것입니다. 형편이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어정쩡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게, 마음속 세력들도 절충하고 타협해서 最惡에 비해서는 덜 나쁜 결과(즉, 次惡의 상태)를 빚어냅니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방어하고 상쇄하고 중화하며 타협해서 어떤 절충적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그 결과, 4-7/7-4 코드타입은 마치 두 가지 계절이 있는 것처럼 편제되어집니다. 4번의 계절에는 후과(後課)를 고려치 않는 충동적인 행동화 삽화를 보입니다. 그 대가로 주변의 질책을 받거나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계절은 바뀌어 7번의 시기가 옵니다. 이 때가 되면 자신이 일으킨 사고와 물의에 대해서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합니다. 그러나 여름이 어김없이 겨울로 바뀌듯이, 7번의 다짐이 4번의 행동화가 다시금 도래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4번의 시즌에는 경찰이나 검사를, 7번의 시즌에는 임상가를 만납니다. 이렇듯 4-7/7-4 코드는 두 극단 사이를 순환하는 패턴을 이루게 됩니다. 악순환이 제 3자인 눈에는 고약해 보일지라도, 당사자들의 입장에서는 내적 갈등을 수습해 놓은 나름의 성과물일 수 있습니다.
  MMPI의 상승척도쌍에는 ‘순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뒷문론은 MMPI를 가르치는 재래의 틀을 우회하고 새로운 이해의 입구를 찾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뒷문론은 4-7/7-4 코드의 예시에서 보는 것처럼 상승 척도쌍의 ‘역동적 어울림’을 음미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임상 小척도에 대한 공부에 공을 들일 것입니다. 소척도 공부를 통해 임상 척도간의 내부 연결 구조를 아는 것은 곧 그들의 어울림을 이해하는 결과로 이어져서, 상승 척도쌍에 담겨있는 마음의 순리를 읽어내는 것을 돕습니다. 뒷문론은 MMPI 임상 척도의 해석이 이해와 납득, 그리고 나와 다르지 않은 한 인간에 대한 연민에 의해 이뤄지도록 안내하려 합니다.
￭ 일정 및 장소
∙ 2024년 5월 12일(일) 10:00-19:00 (총 8시간, 점심시간 1시간 제외)
∙ 종로구 숭인동 소재 서울임상심리연구소(www.yesucan.co.kr)
∙ 지하설 1, 2호선 신설역 11번 및 12번 출구 50m (2024년 1월 이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 참가비: 170,000원
￭ 전화보다는 이메일(sicpmail@naver.com)로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혹시 있을지 모르는 급한 연락을 위해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이메일 답장을 받으신 후 하나은행 387-910016-59704 (예금주: 문수경 서울임상심리) 앞으로 교육비를 입금하시면 됩니다.
￭ 환불 정책: 워크샵 시작 이틀 전(해당주의 금요일) 까지는 모두 환불해 드리며, 하루 전에는 50%를 환불하겠습니다. 당일은 환불하지 않겠습니다. 당일 취소자의 경우, 다음번 워크샵으로 교육을 이월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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