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임상심리연구소
   
  [DSM-5의 이해] Hi 5, High Five!: "구관이 명관인가? "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5-09-16 16:39     조회 : 16839    
  트랙백 주소 : http://yesucan.co.kr/bbs/tb.php/Notice/243
2015년 하반기 들어, 세 번째 워크샵을 10월 4일(일)에 가지고 합니다. DSM-5의 진단 범주는 22개이고, 개별 진단은 360여개에 이릅니다. DSM-IV에 비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고, 이에는 새롭게 생긴 진단, 통합된 진단, 분리된 진단, 사라진 진단, specifer로 낮춰진 진단 등이 포함됩니다. 워크샵을 할 때마다  DSM-5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갖게 되는데, 매번 밝은 면만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혼동스러운 면, 그래서 구관이 차라리 명관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면을 추려보고자 합니다.

(1) 과거에는 양극성 장애를 구성하는 삽화가 네 가지였습니다: 조증 삽화, 경조증 삽화,  주요우울삽화, 그리고 혼재성 삽화. 그러나 DSM-5에서는 네 번째 삽화인 혼재성 삽화가 지워지고, 대신에 ‘혼재성 특징’이라는 specifier가 생겨났습니다. 과거 Bipolar Disorder, Mixed Episode는 이제 Bipolar Disorder with mixed feature로 적히게 됩니다. 이는 주요 우울 장애에도 적용되어 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mixed feature가 성립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를 혼동시킬 수 있는 대목입니다. Bipolar Disorder with mixed feature와 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mixed feature는 초록이 동색인 것처럼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가는 기분과 에너지의 냉탕과 온탕중 어느 곳이 베이스 캠프이고, 어느 곳이 더 큰지(즉, 증상이 많은지)를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판가름할 수 있으나, 다소 인위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에 더해, Major Depressive Disorder with mixed feature는 본질적으로 양극성 장애에 가까워서 이를 우울 장애로 분류해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이 순간에 구관인 Mixed Episode가 명관이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공황 장애와 임소공포증(Agoraphobia, 광장공포라고도 하나, 버스나 지하철 안이 광장은 아니어서 대안으로 이 말을 선택하였습니다.)이 별개의 장애로 분리된 것이 다소 혼동스러울 수 있습니다. 본래 DSM-IV에서는 ‘임소공포’라는 독립진단은 존재하지 않았고, 대신에 공황장애를 수식하는 조건으로 취급했었습니다. 그러나 DSM-5에서 임소 공포는 독립하였습니다. 이제 임소 공포가 악세사리처럼 붙은 ‘임소공포가 있(없)는 공황장애’라는 말은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고, ‘공황발작의 병력이 없는 임소 공포증’이라는 긴 진단명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임소공포증의 진단기준을 보면, 공황 발작으로부터 순수하게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정한 장소 두 곳 이상에서 ‘공황과 유사한 증상’이나 그밖의 무능하게 만들거나 당황하게 만드는 증상을 겪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공황과 유사한 증상(panic-like symptom)’입니다. 분명, 임소공포는 공황 장애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분리한다고 했건만, 공황 발작의 기준을 여전히 원용하고 있습니다. 추론하면, 공황과 유사한 증상은 공황 발작의 기준(13개중 4개 이상)에 못 미친다는 것이어서, 공황의 증상이 약하면 임소 공포증이, 강하면 공황 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지하철과 마트에서 식은 땀이 나고 손이 저리고 심장이 뛰는 증상을 느끼면, 임소 공포증이고, 만약 이에 더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예기불안까지 첨가되면 공황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두 장애가 이렇게 연속선상에 위치한다면 임소 공포증을 specifier로 쓰던 과거가 더 간단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DSM-5의 기분장애 범주에 ‘파괴적 기분조절 곤란 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DMDD)’라는 새로운 진단이 등장하였습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보이는 심각한 짜증과 성질부림이 주 증상으로서, 이들의 irritability가 양극성 장애의 신호로 간주되어 과거에는 이에 준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신경질적이고 성마른 이 아이들은 성장해서 우울 장애와 불안 장애로 풀리는 경우가 많아서 DSM-5에서는 우울 장애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억울하게 기분 안정제(mood stabilizer)를 처방받지 않게 된 것은 좋은 일이나, 이 진단의 등장으로 아동청소년들의 외현화 장애, 즉 반항성 장애(ODD), 품행 장애(CD), 그리고 성인보다는 청소년들이 많이 보이는 간헐적 폭발장애(IED) 등의 암묵적 진단 위계에 다소간의 혼선이 발생하였습니다. DMDD를 보이면, 동시에 ODD, IED, CD의 진단 기준에 ‘우연히’ 해당될 가능성이 있어서 변별진단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DMDD의 진단기준에 맞는다면 본질은 부정적 정서성과 성마름이므로, ODD, CD 등과 동시 진단되더라도 DMDD만을 주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기준 자체만으로 충분히 변별성이 있어야 하므로, DMDD와 다른 외현화 장애의 자동중복은 혼선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소 혼동스런 부분, 이해에 에너지가 소모될 수 있는 부분이 먼저 다루어졌으므로, DSM-5 공부의 어려운 부분은 이미 하신 셈입니다. 당일의 공부는 아마 더 수월할 것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새로운 진단 및 분류 체계를 만날 때도 첫 공부가 중요합니다. 아직 DSM-5가 새로운 얼굴이라면, 이 공부를 통해 반가운 대면을 가져보세요. 반가워서 Hi, DSM-5, 앞으로 한 십년동안 함께 잘 살아보자고 High Five!

■ 강사:  황성훈(임상심리전문가, 심리학박사)
 
■ 일시
    - 2015년 10월 4일(일요일) 10:00-18:00 (점심시간 1시간 제외, 총 7시간)
■ 장소
  - 신당동 소재 서울임상심리연구소(www.yesucan.co.kr)
  - 지하설 2호선 신당역 하차, 2번 출구 방향 직진 150m, 농협 및 연세재활의학과 빌딩 3층
    (길 건너 편에 landmark로 중구종합복지관이 있습니다)

■ 참가비 
강사 인건비 20,000원 * 7시간 = 140,000원
교재 제작비 = 10,000원
-----------------------------------------
계 150,000원
단, 경기, 인천 및 천안 지역을 제외한 지방 참가자의 경우는 130,000원으로 하겠습니다.
 
■ 임상심리전문가 수련을 위한 연수평점표를 발행합니다.

■ 환불 정책: 워크샵 시작 이틀 전 까지는 모두 환불해 드리며, 하루 전에는 50%를 환불하겠습니다. 당일은 환불하지 않겠습니다. 당일 취소자의 경우, 다음번 워크샵으로 교육을 이월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 전화보다는 이메일(sicpmail@hanmail.net)로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메일 답장을 받으신 후 외환은행 126-18-17335-4 황성훈 앞으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 공간이 넉넉치 않으므로, 15명 정도에서 접수를 마감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