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임상심리연구소
   
  [초록칠판]우리는 우리의 약점으로 치료를 합니다
  글쓴이 : 황성훈     날짜 : 06-11-14 11:04     조회 : 6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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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초록칠판의 내용은
내담자가 아니라 치료자의 말입니다.

지난 주 사례회의의 발표를 맡으셨던
김모 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에는 모르고 그냥 지났는데
며칠이 가도 계속 되뇌어져서
여기에 적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저의 빈약한 기억력 때문에
그분의 말을 원문보다 더 "좋게" 왜곡하거나
각색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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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들은 무엇으로 치료를 하시나요?                                 
                                                                                     
  저는 제가 생긴 데로 치료를 합니다.     
  제가 생긴 모습중에는 장점도 있고, 약점도 있습니다.
  제가 치료자로서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반면에 제가 잘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약점이 있는 셈이죠.

  약점은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약점을 깨닫는 순간, 그것은 나의 것이 됩니다.
  저의 일부가 된만큼 제가 치료를 할 때
  그 약점도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사례회의가
  제가 또다른 약점을
  깨닫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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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로서 제 자신을 세워오면서,
장점과 탁월함으로 내담자와 환자를 치료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치료자로서 충분한 '탁월함'이 있는가 때문에
항상 제 자신을 체크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탁월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은근히 잘난 체하고 내담자를 지배하려 했고,
탁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땐
무기력해지고 스스로 자격없다고 낙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누가 당신은 무엇으로 치료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저는 저의 약점으로 치료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