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임상심리연구소
   
  3단계 로샤 언어학교 (2019년 9월 22일, 28-29일, 10월 13일)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8-08-27 10:54     조회 :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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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로샤 언어 학교] 

                        어떻게 로샤는 속마음의 언어인가? 정서적 상실을 경험한 L의 경우

    로샤를 공부하다보면 여러 기호를 만나게 됩니다. DdS, m, T, FABCOM2 등이 그 일부인데, 낯선 학습자들에게는 무의미한 철자의 모음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샤와 함께 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의미심장한 속마음을 담고 있는 암호라는 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서 로샤를 ‘채점한다’는 말 대신에 ‘부호화한다(혹은 코딩한다)’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점수를 부여하는 양적인 처리라면 채점(scoring)이 적절하겠지만,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듯이, 무의미해 보이는 신호를 알아들을 수 있는 무엇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는 부호화(coding)가 딱 맞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L의 속마음을 로샤는 어떠한 원리로 담아내고, 이 속마음이 코딩이라는 특별한 번역의 결과로 임상가에게 과연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L은 떠난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곁에 없지만, 마음 속에서는 그(녀)가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습니다. 함께 있다면, 공기를 통해 그(녀)의 존재가 감지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우리가 느꼈던 그 대기 속의 온기를 아직 기억하고 계시죠? 필요하다면 그(녀)의 손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의 친밀한 접촉을 통해 그(녀)의 존재를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속마음이 이러할 때, L이 적지 않은 돈을 심리검사비로 지불하고 로샤 카드를 대면했다고 해 봅시다. 그리운 그(녀) 대신에 L의 앞에 있는 것은 로샤 카드입니다. 이 순간 로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게 되지만, 기회만 있으면 속마음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을 고백하고자 하는, L을 포함한 피검자들은 로샤의 타당도를 높이는 어떤 일을 하게 됩니다. 즉, 로샤를 상대로 자신의 속마음이 묻어나는 어떤 노출 행위를 하는데, 그 원리를 아주 쉽게 말하면,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아주 더 쉽게 말할 수 있다면, 개눈에는 *만 보인다는 원리입니다.

    L은 떠난 존재의 온기를 가까운 접촉을 통해 다시금 느끼고 싶어합니다. 심리적으로 그(녀)의 손을 다시 잡고 싶다는 것이 왕성한 속마음이므로, L은 로샤 카드속에서도 비슷한  특성에 눈길을 주게 됩니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듯이, 친밀한 접촉을 그리워하는 L의 눈에는 로샤에 분포되어 있는 접촉에 관한 지각 단서들이 달려듭니다. 로샤 자극이 갖는 명암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촉감 단서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소재로 반응을 빚어내게 됩니다. 짙고 흐린 정도가 다른 것에서 촉감이 느껴지므로, “부드러운 가죽이다”, “양탄자 같다” 등의 반응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부드러운 가죽’은 우리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자연 언어이기는 하지만, 속마음에 대한 메시지는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자연 언어를 texture를 의미하는 T라는 결정인 부호로 바꾸는 순간, 피검자 L이 떠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다시금 그(녀)와의 가까운 접촉을 바라고 있다는 속마음의 사정이 비로소 해독됩니다.

    L을 비롯해서 우리의 피검자분들은 기회만 되면 속사정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자신에게 이슈가 되는 중요한 내적 환경과 일치하는 요소를 외부 환경에서도 찾아내서 반응함으로써 말입니다. 생김새가 어중간하고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아닌 로샤 카드가 피검자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염색시킬 적절하고 만만한 외부 환경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L의 속마음이 T라는 결정인을 통해 마치 ‘말하듯이’ 전해지는 과정처럼 말입니다. 로샤 부호들이 갖는 속마음 언어의 기능을 로샤 언어 학교에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단계] 로샤 문턱 넘기(하루 8시간 과정)는 호락호락하지 않는 검사인 로샤의 높은 진입 장벽과 분투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입문 강좌입니다. 친절한 설명과 풍부한 예시를 통해서 이 강좌만으로도 코딩과 간단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안배했습니다. 코딩과 해석의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인’입니다. 로샤 카드를 보고 반응을 형성할 때 내담자 마음의 어떤 요소가 움직였는지, 어떤 속마음이 그 반응을 결정하였는지를 바로 결정인이 말해줍니다. 따라서 결정인의 코딩기준과 해석가설을 잘 익히는 것이 로샤 해석의 핵심 기초에 해당합니다. 본 워크샵에서는 “왜 운동결정인은 사고 작용을 반영하는지?”, “어떻게 작은 카드 안에서 색을 사용하는 방식이 일상생활 속에서 정서조절방식을 말해 줄 수 있는지?”, “왜 음영 결정인은 심리적 고통을 담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수용되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설명을 제공하려 노력하겠습니다.

[2단계] 사례를 입은 8장의 표로 읽는 Exner(이틀 12시간 과정)는 제목처럼 Exner의 2003년 교과서중 해석 부분을 8장의 표로 압축하여 공부합니다. Exner(2003)의 내용은 『군집-단계-잠재적 발견』의 위계에 따라 조직화되어 있습니다. ‘8장의 표’라는 형식은 Exner의 단계별 접근 방식을 충분히 잘 반영하였고, 애초에 꼼꼼했던 Exner의 설명과 기술을 더 긴밀하게 조직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로샤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는 학습을 촉진시키는데, 8장의 표도 그러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복잡하고 모호하게 느껴지는 로샤 해석을 ‘표’라는 틀 안에 가두어 놓음으로써, 학습자, 특히 초심자들은 상당한 위안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8장의 표가 로샤의 해석이 낯선 분들께 ‘내 손안에 쥔,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세상’으로서 공부의 거점이 되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3단계] 로샤 三題(하루 8시간 과정)는 로샤에 대해 어느 정도 효능감을 갖은 분이라면 흥미 있어 할만한 세 가지 주제인 사고 장애, 내용 해석, 흐름 분석을 묶었습니다:

1. 로샤와 사고 장애: 정신과 현장에서 로샤는 사고 장애를 감별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무엇을 사고 장애의 신호로 봐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분명치 않은 것이 보통입니다. 로샤 삼제에서는 Rapaport의 Deviant Verbalization, Holt의 Primary Process Thinking, Johnston의 Thought Disorder Index, Exner의 Special Score 등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사고 장애의 내적 기준을 세우는 것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특히, Exner의 특수점수를 확립하는 데 공헌하였으나, 이제는 활발하게 쓰이지 않는 Rapaport, Holt, Johnston의 지표들에서 사고장애의 탐지를 보완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들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내용 해석(content analysis): 로샤 내공이 쌓이면서 구조 요약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하는 단계에서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내용 해석과 흐름 분석이 이러한 one-level-up을 도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로샤 체계에 익숙해지면서 내용 해석을 위한 시도를 하는데, 이 때 자칫하면 환자의 역동을 읽기보다는 자신의 역동을 투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해석에서는 이런 거친 분석(wild analysis)을 피하면서, 환자의 속마음에 도달하는 길을 알아봅니다.

3. 흐름 분석(sequence analysis): 로샤가 낱장이었으면, 흐름도 없었을 것입니다. 열장의 카드를 사용하므로, 전후의 맥락이 생기고 카드와 카드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향과 회복”이 생깁니다. 흐름 분석은 열장의 카드를 관통해서 생기는 힘의 흐름에 주목합니다. 흐름을 잘 살피면, 그 안에는 구구절절한 이야기(narrative)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샤의 자료를 한 장의 종이로 압축하는 것이 구조요약이라면, 로샤 자료를 하나의 끈으로 연결지워 엮어내는 것이 흐름 분석입니다. 그러나 전자는 많이 강의되나, 후자에 대한 대우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이제 로샤 삼제를 통해 흐름 분석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 일정

[제1단계] 로샤 문턱 넘기 / 2019년 9월 22일(일) 10:00-19:00 (총 8시간)
• 위치, 발달질, 결정인, 형태질
• 내용, 조직화 점수, 평범 반응
• 특수 점수, 구조 요약

비용 : 170,000원 (경기, 천안 제외 지방은 150,000원)
강사 : 김환, 황성훈

[제2단계] “사례를 입은”  8장의 표로 읽는 Exner(2003)

제 1 일차 / 9월 28일(토) 10:00-17:00 (총 6시간)
  • 스트레스 내인력과 통제(표1)
  • 상황적 스트레스(표2)
  • 정서(표3)
  • 자기 지각(표4)
  • 대인관계 지각(표 5)

제 2 일차 / 9월 29일(일) 10:00-17:00 (총 6시간)
  • 처리(표6)
  • 중재(표7)
  • 관념화(표8)
  • 사례

비용 : 이틀치 250,000원 (경기, 천안 제외 지방은 230,000원)
강사 : 김환, 황성훈

[제3단계] 로샤 三題  /  10월 13(일) 10:00-19:00 (총 8시간)
  • 사고 장애
  • 흐름 분석
  • 내용 해석

비용 : 170,000원 (경기, 천안 제외 지방은 150,000원)
강사 : 황성훈


■ 기타 안내

• 장소는 서울 중구 신당동 소재의 서울임상심리연구소입니다(www.yesucan.co.kr; 2호선 신당역 하차, 2번 출구  방향 직진 150m, 농협 및 연세재활의학과 빌딩 3층)

• 전화보다는 이메일(sicpmail@hanmail.net)로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별한 신청 양식은 없으나, 다음 두 가지를 포함시켜 주십시오:

  1)혹시 있을지 모르는 급한 연락을 위해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지방 할인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충의 거주 지역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메일 답장을 받으신 후 하나은행 387-910016-59704 (예금주: 문수경 서울임상심리) 앞으로 교육비를  입금하시면 됩니다.

• 공간이 넉넉치 않으므로, 15명 정도에서 접수를 마감하고자 합니다.

• 환불 정책: 워크샵 시작 이틀 전까지는 모두 환불해 드리며, 하루 전에는 50%를 환불하겠습니다. 당일은 환불하지 않겠습니다. 당일 취소자의 경우, 다음번 워크샵으로 교육을 이월하는 것도 어렵습니다.